(6) 동물은 인간의 가족이 될 수 있는가.
최근 동물의 애완동물화/반려견 등등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예전부터 있었던 개고기 식용 문제와 키우는 동물에 대한 입마개, 목줄 등등에 대한 문제까지, 최근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나는, 이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동물을 인간의 가족으로 대한다는 것이 옳은 표현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가족으로 대한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는 동물을 가족처럼 대해준다고 말한다.
매일 씻겨주고, 먹이를 주고, 산책을 하고, 아프면 치료받게 해주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말이다.
사실 위 과정은 인간이 아기로 태어났을 때 부모가 자녀인 아이에게 해주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주인이 노예에게 해주는 것과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부모가 자녀를 기르는 것보다는, 주인이 노예를 관리하는 것과 더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동물을 키우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동물이 원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동물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동물을 키운다는 것의 계기가 '자신의 마음', 욕망에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것에 대한 책임 또한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
두 번째,
나는 동물을 키울 때 발생하는 '훈련'이라는 과정에 집중하였다. 배변, 인간의 언어에 대한 반응 등을 훈련시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나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훈련의 목적은 키우는 사람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물에게 있어 배변 훈련을 받고, 인간의 언어에 대한 반응을 훈련받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 번째,
동물에게는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동물을 키우는 것이 부모가 어린 아기를 키우는 것과 유사하다고 적었다.
하지는 그것이 동물과 아기를 키우는 것이 유사하므로, 동물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아기의 경우 양육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부모와의 의사소통, 자유의지를 통해 독립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동물에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만약 독립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학대,폭력에 따른 공포심으로부터 발생한 탈주본능에 따른 것이 유일하다고 본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서, 나는 동물을 키우는 것은 노예를 키우는 것과 유사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과거 노예가 존재하던 시절에도, 노예가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었을 경우, 주인을 처벌하는 법규와 풍습은 존재했다.
그렇다면 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도 동물을 키운다는 행위에 대한 법과 제도가 정착되어야 하고, 그러한 규정을 준수해야할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을 키우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법령 준수가 불편하게 느끼져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개개인의 법령 준수에 따른 귀찮음을 넘어서, 자신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동물에게 입마개, 목줄과 같은 마치 '형벌'같이 느껴지는 법령을 준수
하게하는 것이 왠지 부당하게 느껴져서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바라본다면, 동물은 결국 그 주인에게 책임을
지워야 하는 '사유물'에 가깝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동물의 주인이 스스로를 인간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이 기르는 동물에 대해서도 법과 규칙을 준수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