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거를 이야기해야 글의 이해가 쉬울 것 같아 간략히 요약하고자 한다.
1. 나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멘트 사업을 하는 할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고위 공무원을 지내셨고, 어머니는 은행 지점장 아버지 밑에서 자 라셨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은 없었다. 아버지가 경주에 1년간 발령을 받았을 때, 부산에 살았던 내 가족은 매주 주말마다 경주에 갔었고, 그 때마다 나의 가족은 경주의 호텔에서(갈 때마다 달랐다) 항상 편하게 숙박을 하고 놀다 오곤 했었다.
2. 그러던 집의 가세는 2003년에 아버지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 두고, 주식 투자로 재산을 날리게 되며 기울기 시작한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버지는 주식 으로 성공하지 못하였으며, 내가 어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택시 운전을 하며 근근히 집을 먹여살리곤 했다. 택시 운전도 결국 그만두시고, 지금은 집 에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지내신다. 어머니는 유치원 교사를 하고 계신다.
3. 나는 이 미성년기 학창시절(2003~2010)에 매우 괴로워했다. 친구관계도 좋지 못했으며, 예전에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돈이 없어서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위 공무원으로서 늘 대접받고 살았던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4. 그리고 어릴 때에는 주식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이 있어, 그래도 언젠가는 아버지가 하는 주식 투자가 성공해서 집이 다시 예전처럼 부유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2018년인 지금까지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이런 과거를 경험하면서, 매우 불안한 생각들을 늘 떠올리며 살았다.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여기서 더 상황이 나빠지면 어떻하지(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빠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이 불편해지는 모든 상황을 떠올린다)와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성격은 계속해서 불안과 걱정을 달고 사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나는 자기 자신을 구속하는 성향이 되어간다. 요약하면 '나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해'와 같은 마음 상태이다.
문제는, 생각을 달리 하면 건전한 방향으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정신 바짝 차리기'와 같은 마음 상태는 나에게 피해의식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는데, 부모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집안과 자신의 미래, 가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책임져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는 생각에 가족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는 성향이 생겼던 것이다. 글을 적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저 당시엔 이런 생각을 하면 스스로가 괴로워 지는
것을 알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 '이게 다 당신들 때문이야! 내 삶이 불행해진 것은!' 이런 책임전가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차례의 불행해진 경험에 대해 취했던 나의 태도는, 미래에 대해서 계속해서 불안해하고, 걱정을 하는 성격을 만들었다.
그래서 뭔가 조금이라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들은 일절 하지 않게 된다.
사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대학 초년생 때의 연애와 같은 것들, 그리고 동아리 활동, 해외 여행 등등.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중에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조금 마음이 나아지지만, '일단 해보고 판단한다'는 것은 나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나에게 약간의 불안한 마음이 들게 만들거나, 계획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좋은지 아닌지 미묘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일단 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이 가게 되었다.
이런 불안함과 두려움, 걱정 가득한 마음가짐은 나를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지만, 나는 이런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나는 더 나은 삶을 얼마든지 살 수 있었을 텐데, 선택조차 해보지 못한 채로 포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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