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에 웹카메라를 구매했다.


녹화를 하고 싶었던 것이 있어서 였는데,


생각해보면 내 모습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나의 모습을 촬영해 두는 것.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생각만 하고 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뭐든지 시작을 하고 봐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


오늘 바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슨 말을 할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찍어두는 것이다.


나중에 봤을 때 웃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더 좋겠다.

언젠가 혼자 사는 숙소에서


술을 꽤 많이 마시고


다이소에서 구매했었던 미러볼을 켜고


헤드폰을 낀 채로


정말 신나게 춤을 췄던 기억이 난다.


왜 그렇게 했었는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태어나서 클럽 한 번 가보지 않았던 내가


그렇게 즐겁게 춤을 췄던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즐거운 일이었으니까


지금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해야지!


춤을 잘 추지 못한다. 막춤이다.


그런데 몸을 그렇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엄청 즐거웠었다.


조만간 또 해야겠다.


춤추기.

다른 글에서도 밝힌 바가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소재에 대한 창작물이 없으면, 내가 직접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내가 써 봐야 얼마나 재미가 있을 것이며


써 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쓸까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릴텐데 등등


하지만


이제 계속 원하는 소재의 창작물을 기다리는 답답함이 더 커졌기에


내가 직접 써 보기로 하였다.


목적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


(1) 어떻게든 완결, 마무리는 짓기


(2)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소재, 장면은 꼭 포함시키기


처음엔 단편으로 쓸 생각이다.


그래서 내가 쓴 소설을 읽고 내가 웃고 소비할 예정이다.


어쩌면 진정한 자기발전 아니겠는가.


괜히 기대된다.


시를 쓴다는 것.


몇 년전에 한번 해본 적은 있었는데,


그 뒤로 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런 작문을 한다는 것에 대해


항상 욕구가 있었다.


잘 쓰는 것은 어렵겠지만


있는 그대로 써 보는 것은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내가 하는 후배가 


시를 써서 노트에 적어두고 했었던 적이 있었지.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제목은 들어서 알고 있거나


언젠가 '저 영화는 한 번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영화들이 제법 있었다.


그런데 나의 특성은 여기서도 나타나는데


생각만 하고 보지를 않았다. 길게는 10년이 넘는 것도 있었다.


그런 영화들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가장 여유로울 때니까 말이다.


이를 계기로 해서 최근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았다.


그 중에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라는 영화가 가장 좋았다.


나머지는..나에겐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내가 이후에 보려고 하는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이창동 감독 영화


홍상수 감독 영화


허진호 감독 영화


그 외 제목만 들어보았던 한국 영화들


-> 이는 한국영화를 잘 보지 않았던 과거의 습관 때문에, 이번 기회를 계기로 보려고 하는 것이다.


외국 영화로는 고전이 많았다.


너무 많아 제목은 다 적지 못하겠다.


숙제라고 생각하지는 말고,


시간이 날 때 조금씩 보면 될 것이다.

어휘력, 사자성어, 속담에 대한 지식욕이 있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늘 쓰는 말이나 단어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책을 한 권, 정해서 읽기로 생각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국어사전을 읽었다.


완전히 사전은 아니었고,  [두고 보는 수능 국어 절대 어휘]라는 요약본이었는데, 내용이 충실하게 잘 적혀 있었다.


사실, 내용의 대부분이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몇몇 사자성어나 속담, 그리고 단어의 개념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번에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런 사전을 읽는 것은 이번처럼 시간을 내서 몰아읽기 보다는


책 제목처럼


항상 가까이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자주 읽어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머리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중학교 때 우연히 접한 오카리나가


지금까지도 나에게 오카리나에 대한 생각을 놓지 못하게 한다.


잘 불어보고 싶은데


연습을 하지 않았다.


어렵지 않은 악기다. 취미로 하기에는


이번 여유시간을 계기로,


내가 언제든지 불 수 있는 몇 곡을


연습해두자.


곡도 정해두었다.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다.


이것을 계기로 하여


너 멋진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좋은 날씨다.


나는 퇴직하고 나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혼자 바닷가에 가서 누워도 보고


음악도 듣고, 더워지면


바다에 들어가 여유롭게 수영하는 것이다.


이걸 해보기 위해서, 나는 여름을 기다렸다.


그리고 8월의 첫 날.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오전 11시에 도착한 바닷가,


집 근처에 이런 바닷가가 있다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이다.


휴가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사람은 적다.


날씨는 좋고, 바닷물은 따뜻했다.



이런 느낌, 


나는 도착하자마자 물에 들어가보았다.


따뜻한 물, 그래도 시원하다.


파도가 세지 않아 물에 누워있으면 몸이 둥실 떠다닌다.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 기분도 떠오르는 기분이다.


40분쯤 있었을까.


너무 오래하면, 금새 질릴까봐


내일 또 오자는 생각에 옷을 갈아입고,


가져온 생수로 발을 씻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약 1시간 30분정도가 지나있다.


이 정도면 정말 멋진 휴가 보내기다!



음악도 들었는데,


그 음악의 제목은 rainbow라고 한다.


바다와 여름에 잘 어올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좋았다.


좋은 것은 자주 해야지


그러니까.


내일 또 가야지!





여유가 생겼을 때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운동이었다.


나는 특히 지구력이 필요한 달리기 같은 것을 잘 못한다.


달리기를 했을 때 숨이 차오르는 그 기분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그렇다.


그래도 꼭 하고 싶었다. 달리기를 할 때 뭔가 운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맘 먹고 공원의 트랙을 10바퀴 뛰어보기로 했다.


나는 처음부터 빠르게 달리면 완주를 못 할거라 생각해서


처음에는 매우 천천히 뛰었는데


신기하게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왜 그렇지? 천천히 뛰어서라고 생각하기엔 예전엔 이렇게만 뛰어도 엄청 힘들었는데...


최근에 주변을 다닐 때 자전거를 탄 것이 도움이 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힘이 들지 않으니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뛰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니 40분 정도 걸려서 10바퀴를 완주할 수 있었다.


상쾌하다!


또 너무 겁먹었던 것이다. 진작에 조금씩이라도 뛰었으면 벌써 할 수 있었던 일인데..


오랜만에 달리기가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가 언제든지 부를 수 있게끔 몇 곡 정도는 외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생각뿐이었고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평소 좋아했던 노래를 외외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선택한 노래는 아래와 같다.



(1) John Denver - Take Me Home, Country Roads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곡이다. 나도 좋아서 따라 부르곤 했었는데, 제대로 가사를 외우지 못했던게 아쉬워서 선택했다.



(2) Frank Sinatra - My Way





이 노래는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담고 있다. 꼭 외워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노래다.


(3) Fly Me to the Moon




역시, 좋아하는 노래다. 


(4) Stand By Me, Ben E King





일부러 옛날 노래를 고르는 것은 아닌데, 아마 오랫동안 들었던 노래를 고르다 보니 그런 듯하다. 


(5) Tamia - Officially Missing You






(6) Eric Clapton - Tears In Heaven



(7) Sting - Englishman In New York





(8)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9) 빗속에서 -- 이문세





(10) Rain - 이적




이렇게 10곡을 골랐다. 고르다 보니 하고 싶은 노래가 많았지만, 처음에 배부르긴 어렵다.


10곡 만이라도 열심히 외워서 내가 생각날 때마다 부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시간은 되도록이면 7월이 가기 전까지 하고 싶지만, 부담을 가지지는 않고, 하루에 이 글을 보면서 여러번 듣고 따라할 생각이다.



위 사진은 내가 현재 쓰고 있는 일기의 카테고리다.


2017년부터 시작했는데,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17년에는 일기를 매일 쓰지 못했다.


그 점이 아쉬워서 18년에는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다행이 올해가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쓰고 있다.


(오늘까지가 18년이 204일째 된 날이다.)


일기를 쓰게 된 이유는 거창하지는 않다.


그저, 하루하루가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웠던 마음에 쓰고자 했던 생각이 제일 컷고,


그 다음에는 내가 매일 어떤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나름의 자기 점검을 위한 목적에서 쓰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기에, 글을 읽어보면 그리 길지는 않다. 그날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요약한 정도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도, 처음에는 정말 쉽지가 않았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기발전에 있어서는,



[사람은 쉽다고 생각하면 더 안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못한다]


그 일이 쉽던, 어렵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해야 하고, 시작을 했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뻔한 말인데도, 실천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나는 일기를 쓰면서 '습관'의 힘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매일 매일 쓰는 것이 어려웠던 일기였지만, 3개월 쯤 지나고 나서는,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는 것 처럼 자연스러워졌던 것이다.


공부도, 운동도, 이렇게 조금씩 꾸준히 한다면, 나중에는 별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믿음이 가기 시작했었다.


일단 올해는 끝까지 써 볼 생각이다.


그리고 2018년 12월 31일 저녁에, 한 해 동안 내가 썼던 일기를 읽어볼 예정이다.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 주의 : 이 글에는 나의 입안 사진을 포함한 사랑니 발치 전/후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사람에 따라 징그럽게 느낄 수 있으니

           읽기 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살면서 사랑니 때문에 통증을 느낀 적은 몇 번 있었다.


먼저 고등학교 시절,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올 때, 통증이 많이 느껴져서 병원을 찾았으나,


그 당시 아버지가 사랑니를 뽑지 말자고 하셔서 소염제를 처방받아 먹고 뽑지 않았다.


거기에 나의 외삼촌은 흔히 '내 친구가 누구누구인데~'를 자주 말씀하시는 편인데,


사랑니로 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신 후, 나중에 이야기를 하길


사랑니를 바로 뽑을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나도 그런가보다 하고 뽑지 않았었다.


이후에도 사랑니에서 통증은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곤 했었다.


특히, 왼쪽 아래 어금니 옆에 난 사랑니가 유독 통증이 자주 찾아왔다. 사진을 한 번 보자.


*징그러울 수 있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나는 사랑니가 잘 나온 편이라고 한다.


다만, 왼쪽 아래에 있는 사랑니는 통증이 조금씩 있었다.


원래의 어금니에 비해 볼살 쪽으로 나 있는데, 이 사랑니에 볼 살이 씹혀 염증이 생기거나 할 때가 있었다.


사진으로 확인해보면


*징그러울 수 있다*




이렇게 나 있었다. 사진으로 봐도 나오지만, 충치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사랑니를 뽑지 않고 있었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1) 기존에 다니던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아주지 않았다.

=>이 선생님은 사랑니를 안 뽑는 것을 선호하였기에, 충치가 생기면 치료를 하곤 했다.


(2) 내가 겁이 많아 다른 치과를 가는 것이 두려웠다.

=> 여기에 굳이 사랑니를 뽑아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같이 있다보니..



하지만 나는 사랑니를 뽑고 싶은 생각도 있긴 했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이유와 귀찮다는 생각 때문에 뽑지 않고 있었다가...


아주 우연히 계기가 찾아왔다.



[계기 : 스케일링 중 들었던 발치 권유]



나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을 받는데(역시 늘 가는 치과에서 받고 있다) 이번에 스케일링을 받을 때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선생님이 해주셨다.


이 선생님은 기존에 계시던 분과 다르게 스케일링을 하면서 많은 덕담을 해 주셨다.  가령


"앞니에 치석이 많이 있네요, 양치질 꼼꼼히 해야 겠어요~" 라던지 말이다. 고마운 이야기인데.


내 귀에 박힌 한마디가 있었으니..


"왼쪽 사랑니가 많이 썩었네요, 이건 뽑아야 겠는데요?" 



벌써부터 오만 생각이 들기 시작하지만,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 뽑아보자는 생각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역시나 이 치과에서는 뽑아주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나는 고등학교 시절 첫 사랑니 통증으로 방문했었던 치과를 다시 가게 되었다.


이 후의 절차는 아래와 같았다.


(1) 치과를 예약하고, 예약일에 맞춰 방문

(2) 가서 5분 정도 기다리니, 선생님이 오셔서 내 치아를 본다. 그리고 한 말씀 하신다. "이 정도면 바로 뽑을 수 있겠는데요?" 

(3) 그리고 다시 1주일 뒤에 발치 예약을 잡는다. 

(4) 1주일 뒤에, 치과를 방문한다.

(5) 의자에 앉아, 마취 주사를 맞고, 20분 뒤에 발치를 2개 하였다. (총 40분 소요)

(6) 약을 처방받고, 다시 1주일 뒤에 실밥을 풀러 방문을 해야하므로, 예약을 잡았다.


"내가 10년이 넘게 뽑을까 말까 고민했던 사랑니 발치는 이렇게 1시간 정도 걸려서 끝이 났다."


*징그러울 수 있다*




통증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내 경우엔 사랑니가 잘 나온 편이었고, 선생님의 실력이 좋아서인지 통증이 별로 없었다.


물론, 마취가 풀릴 떄쯤에 통증이 있었지만, 처방받은 진통제를 먹고 나니 바로 통증은 사라졌다. 이제 실밥을 풀러 가는 일만 남았다.


지금까지 사랑니 발치에 들어간 비용은 아래와 같다.




이 것 외에도 병원에서 진통제, 소염제를 처방받은 비용도 있는데, 합쳐서 5천원이 안되었다.


아마 의료보험이 적용이 되었기에, 저렴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결론 : 이렇게 간단한 거였으면 진작에 뽑을 걸. 왜 또 쓸데없이 혼자 고민했던 것인가. 멍청한 놈.


지금 너무 좋다. 아래 턱을 움직이면 볼 살에 사랑니가 닿이는 느낌도 싫었는데, 그게 없어졌고

치실을 사용할 때도 사랑니가 있을 때에 비해서 훨씬 편해졌다.

아마 오른쪽 사랑니를 최근에 치료만 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뽑았을 것이다.


결국, 나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남들이 안 뽑아도 된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며 있었고

비용이 걱정된다면, 검사 비용이야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까짓거 한 번 사랑니 뽑아준다는 병원에 방문

해서 이것저것 충분히 물어본 다음에 내가 판단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그것 못했다.


그건 내가 숫기도 없고 괜한 일 한다고 혼자 단정지어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뽑은 사랑니는 가끔씩 통증도 있었는데, 왜 이걸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참고 있었던 것인지..

물론, 내가 자주 가는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자고 했으면, 더 빨리 뽑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선생님은 선생님 만의 생각으로 안 뽑으신 것이니 당연히 존중해드려야 하는 것이 맞다.

내가 답답했으면 다른 치과에 가서 물어보면 되는 일이었다. 그건 내가 하지 않았으니 이 고민을 한 것이다.


지금도 나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니는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의사도 아닌 내가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뽑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다면, 혼자서 고민 하지 말고 검사 비용 몇 천원 밖에 하지 않으니, 동네 근처의 사랑니 뽑아주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충분히 받고, 질문도 충분히 해서 스스로가 판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 번만 하면 나처럼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을 수 있다.



나에겐 얼굴에 큰 점이 있었다. 아래는 점의 사진이다.






이 점은 어릴 때부터 있었는데, 성장하면서 점점 커지다가 나중에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크게 자랐다. (사진이 실제로 보는 것에 비해 작게 나왔다.)


나는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살면서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점을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점을 빼는 것이 어려웠다.


[첫 번째 장애물] : 다른 사람들의 만류 (5~10년 낭비)


내가 이 점을 빼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내면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1) 굳이 빼야 겠니? 귀 옆이라서 머리카락 자라면 잘 안보일꺼 같은데


(2) 저거 복점이야. 안 빼는게 좋아


(3) 점은 다 자라고 나서 빼는 거야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은 내가 점을 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에 가깝다. 그리고 위의 (1)~(3)의 이야기는 내가 점을 빼겠다는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반복된다. 이런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듣다보면, 나 자신도 [안 빼는 게 맞는건가?]와 같이 어설픈 합리화를 하게 된다. 물론 효과는 그리 길지 않다.



[두 번째 장애물] : 용기를 내서 병원에 방문, 그러나 의사의 거절 (2~3년 낭비)


그래도 나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설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끊임없이 검색하고, 정보를 모아서, 일단은 병원에 가게 된다.


이 때 내가 방문한 첫 번째 병원은 동네에 있는 피부과 병원이었다. (1차 방문→실패)


방문 결과, 바로 거절 당했다. 점이 크고 위치가 좋지 않아서 빼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성형외과를 가보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괜히 점을 빼려다가 일이 커지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질적인 불안과 걱정 심리 발동)


그리고 [그래도 병원 한 번 가서 진단을 받았으니 된거 아니야?] 라는 자기합리화를 시작한다. 그래서 다시 1년이 흐른다.


하지만 이런 자기합리화는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나는 결국 다시 병원에 방문할 마음을 먹는다.


이번에도 피부과인데, 특별히 점을 잘 뺀다는 곳을 찾아서 갔다. (2차 방문→실패)


이번의 선생님은 상당히 꼼꼼하게 봐 주셨는데, 그래도 자기는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점이 너무 깊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이 점은 성형외과나 대학병원에 가야만 한다고 하였다. 다시 실패한다. 


지난 번 1차 시도와 다른 점은, 이번에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동네 근처의 점 빼주는 성형외과를 찾아갔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시간을 빼서, 그리고 용기를 내서 병원을 방문한 것인데, 이렇게 또 거절만 당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렇게 성형외과를 갔다. 결과는? 또 다시 거절당한다. (3차 방문→실패


2차 방문 당시 피부과 선생님의 의견대로, 이 점은 레이저가 아닌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서만 점을 뺄 수가 있어서 대학병원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낙심한다. 그래서 병원을 나왔고 또 다시 시간은 1년이 흐른다.



[세 번째 장애물] : 대학병원을 간다는 것 자체의 두려움 (1년 낭비)


이쯤하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는 대학병원에 간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일단 병원을 간다는 것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 병원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가기가 싫어졌던 것이다.


그 때부터 나는 또 다시 속으로 저울질을 시작한다.


<나의 고민>


그냥 점 안빼고 살아도 크게 문제 없지 않나? 돈도 안들고 vs 하지만 안 빼면 앞으로도 계속 생각이 날 텐데.. 


이 고민에 다시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돈 문제'가 마음에서 비중이 작아졌던 것이 나에게 의욕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결국 대학병원에 가서 점을 검진받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이 때까지가 약 16년이 걸린 셈이다)


문제는 이 때 다시 성형외과를 가지 않고 피부과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결국 외과적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휴가를 내고 근처의 대학병원 피부과에 예약을 하고 초진을 보았다. (4차 방문)


병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친절했고, 먼저 점의 일부를 떼어 내서 조직검사를 하자는 제의를 하였다.


그래서 깊이나, 제거 방법을 알아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알겠다고 했다. 여기서 약 1주일이 소요된다.


그리고 결론은, 아래와 같았다.


[조직 검사 결과 종양은 아니고(사실 알고 싶은 정보는 아니었다), 이 점은 성형외과에서 제거해야 한다.] (4차 방문→실패)

아...... 진짜 이 정도까지 하고도 점을 뺄 수가 없다니...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한다.


의사는 같은 병원의 성형외과와 협진을 잡아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외과 수술에 두려움이 있어서 거절했다.


그리고 다시 6개월의 시간이 흐른다. (6개월 낭비)


[네 번째 장애물] : 시간이 없어 (6개월 낭비)


이 때부터는 그냥 일을 한다는 핑계로 병원에 가지 않는다. 어찌되었던 수술을 하려면 휴가를 내야 하는데, 그러기 싫다는 핑계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점만은 빼야한다]는 생각에 결국은 연 초.(나 같은 사람은 연초의 다짐 같은 것을 많이 한다)의 다짐을 통해 점을 빼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 떄부터의 내용은 간략하게 정리를 하였다.


(1) 먼저 동네 성형외과에 가서 대학병원 검진 추전서를 받았다.

     → 이 떄도 사실, 이 병원에서 점을 빼주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렇게 본다면 5차 방문 →실패)


(2) 그리고 예약해둔 대학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는다. 

→ 이 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 [ 이 점, 1시간이면 수술 끝나구요, 바로 퇴원하시면 됩니다.] 이 떄의 허탈함이란...


(3) 약 1주일 뒤, 수술날에 맞춰 휴가를 내고, 수술을 받는다. (솔직히 수술도 아닌 '시술'에 더 가까웠다)



이 사진은 수술을 하고 나서 테이프로 수술자국을 막은 것이다. 수술 직후 바로 찍었던 기억이 난다.


(4) 이 떄부터가 좀 괴로웠는데, 약 3일 정도를 매일 방문해서 수술 경과를 보자고 하였다. (10분 보는데 겨우..기다리는 건 1시간이 넘었다)


(5) 그리고 약 1주 뒤, 테이프를 제거하고 실밥을 풀면서 수술이 완료되었다.



결국 나는 이렇게 16년에 걸친 고민 끝에 점을 제거할 수 있었다.



지금의 사진인데, 점이 있었던 자리에는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이제 약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다.

그래도 실제로 보면 잘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이 점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쓰는 이유는 바로 이 점 빼기가 '생각날 때 바로 하자'는 나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정리해보자.



[점을 빼기 전 내가 머릿속으로만 고민했던 것/ 그리고 실제 해보고 나서 느낀 점]


(1) 점을 뺴는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안 빼도 되지 않나 → 나는 점을 빼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이 점 떄문에 고민했을 것이다.


(2) 점을 빼는 데 대학병원 같은 곳에 가면 엄청 비싸지 않나? 


→ 아래는 실제로 내가 대학병원에서 지출한 내역이다.




내가 병원에서 지출한 모든 내역이다. 수술비+검진비로 이루어져 있다. (약 값은 제외되었는데, 약국에서 지출해서 그렇다)

하지만 약 값은 많이 들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서 33만원이라는 돈은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로 돈 걱정 많이 하는 나의 관점에서도 저 돈은


내가 그동안 점 때문에 고민했던 것을 안해도 된다는 것 + 앞으로도 고민할 필요 없다는 것


이라는 점들이 주는 가치가 33만원보다는 훨씬 높았다.


그리고 33만원은 내가 걱정했던 비용(나는 암 것도 몰라서 대학병원은 100만원 쯤 나오는 줄 알았다)보다는 적었다.



(3) 외과 수술 이런거 너무 무섭다. → 부분 국소 마취로 진행되었고, 통증은 전혀 없다. 그리고 1시간도 안걸렸고, 그들은 친절했다.



결론 : 진작 할 걸, 괜히 망설였다.


정말 별 것도 아니었는데, 혼자서 고민하고 걱정하다보니 실제 현실과 완전 동떨어진 망상만 하였던 것이 후회되었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점을 빼서 행복하다기 보다는, 점을 빼고 나서는 더 이상 [점을 뺄까 말까]에 대한 고민을 1도 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행복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점을 빼고 나서부터 뭔가 마음속에서 [할까 말까] 망설였던 것을 하는데 주저함이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산 지 약 6개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확실한 것은,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즐거운 일이 생기는 것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걱정이 줄어드는 것도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


나는 뭔가 할 까 말까 망설임이 생길 때마다, 이 글을 읽어볼 생각이다. 그러면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하겠지.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는 것]



절대 어려운 문장이 아닌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지냅니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흔치 않다.


나는 이것을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당장 떠오르는 것들은 크게 두 가지다.


(1) 환경(상황)/조건(여건)이 따라주지 않아서


(2) 나(스스로)가 여유를 내지 못하거나, 지금은 하고 싶은 것들을 해서는 안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



위의 생각들은 내가 실제로 했던 생각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했다.


(1) 지금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하고 싶은 거를 하겠는가


(2) 내가 빨리 정신차려서 취업하고,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안정된 직장에 자리 잡은 뒤에 해도 늦지 않다.


(3) 그거 다 해봤자 뻔하다. 생각으로 굳이 뻔한 결론이 나오는데, 시간,돈,에너지 써가면서 할 필요가 있을까


(4) 굳이 지금 안해도 '나중에'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지금은 다른 일에 집중할 때다.



나는 이런 생각들을 번갈아가며 변명으로 사용하면서 20대 초반부터 5~7년을 보냈다. 저 기간 중에 나의 환경적/개인적인 변화는 아래와 같이 변했다.


(1)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합격한 공무원 시험 덕에,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되었다. 


(2) 월급이 많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할 만큼은 남았고, 뭔가를 하는 데 있어서 돈이 부족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3) 업무는 6개월 만에 적응이 되었고, 하루 9시간의 업무 시간 이외에 업무적으로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4) 시간과 돈은 충분히 있었고, 마음의 여유도 과거에 비해 많이 생긴 편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하지 않았다.


상황과 여건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나를 막았던 (1)~(4)의 생각들이 계속해서 습관처럼 반복되었던 것이다.


이게 정말로 무서운 것이다.


사람이 과거의 습관에 젖어버리면, 시간과 여유가 생겨도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주변에 이런 사람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방법은 무엇일까. 어렵지는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방법]


(1)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버킷 리스트]처럼 하고 싶은 것들을 전부 다 적어보는 것이다. 이 때는 기간/비용/조건/가능여부를 따지지 말고 적는다.

-> 리스트가 작성 되었으면, 분류를 시작한다. 분류는 1. 바로 할 수 있는 것 / 2. 가장 하고 싶은 것 / 3. 조사와 준비가 필요한 것 등으로 나눈다.


(2) 그리고 바로 해본다.

-> 제일 중요하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바로 해보는 것이다.

-> 이 떄,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된다.

(1) 지금은 해봤자 제대로 할 수 없는데?

(2) 이렇게 준비도 안하고 해봐야 '진짜'로 하는 거랑은 다르잖아

(3) 시간도, 비용도 충분하지 않아

(4)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을 떄, 여유가 생겼을 때 하지 뭐


내가 여기서 '해본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유와 조건을 따지지 않고, '일단 그냥 해본다'에 가까운 개념이다. 

자신의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아닌, 다소 부족할지라도 일단 해봄으로써 '경험치'를 가지고, 그 경험치를 바탕으로 다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다음의 이어질 글에서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했던 경험들을 적을 예정이다.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별로 대단한 것은 없다. 그냥 맨날 할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하나씩 했던 것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별 생각 없이 했던 것들이, 나를 발전시켰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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